본문 바로가기

모터스포츠 깍둑

수입차 신차 물량공세에..현기차 주력차종 수비 치중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국산차 업체들의 내수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이 4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2000㏄ 미만 중소형차의 판매(54%) 확대로, 20~30대 젊은층(개인 고객 중 28%)이 수입차의 새로운 고객층으로 이동했다는 게 주요 관심 사안이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독주체제나 다름없는 국내 '대중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FTA에 따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1.6%)가 완전히 철폐(7월)되고, 엔화 약세 현상까지 지속되는 등 수입차 업체들을 둘러싼 외부 환경 또한 호의적이다.

국내 등록 차량 10대 중 3대(34.1%, 659만대)가 10년 이상 노후 차량이 되는 올해, 수입차 업체들은 연초부터 앞다퉈 신차들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50여종)보다 적지만, 올해는 30여종의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대중화 기반을 마련한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는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라인업'을 구성해, '남과 다른 것'을 원하는 고객 잡기에 더욱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는 곳은 수입차 업계의 최강자 '베엠베'(BMW)다. 베엠베코리아는 소형 쿠페인 '2시리즈'와 '4시리즈' 쿠페·컨버터블과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인 'X4' 등을 내놓는다. 베엠베는 1시리즈부터 7시리즈까지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스포츠실용차량(SUV) 부문까지 강화하게 된다. 또 올해 5월 순수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출시한다. 가히'백화점식 구성'이라고 할 만하다.

지난해 소형차 '폴로'와 7세대 '골프'로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데 큰 구실을 했던 폭스바겐은 고성능 파생 모델인 '골프 지티아이(GTI)'와 '골프 지티디(GTD)'로 선택의 다양성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소형 차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도, 올해 수입 신차 시장의 특징이다. 6일 올해 수입 신차 출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아우디 'A3'가 대표적이다. 그간 해치백 모델만 출시했던 아우디는 세단을 선호하는 한국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A3를 세단 모델로 출시했다. 'B클래스'에 이어 지난해 'A클래스'를 내놨던 벤츠는 소형 4도어 쿠페 '뉴 시엘에이(CLA) 클래스'로 젊은층 고객 잡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스포츠실용차 등 다목적차량(MPV)의 선택 폭도 넓어진다. 닛산이 7인승 스포츠실용차인 '패스파인더'를 1월에 출시하고, 신차가 없어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푸조·시트로엥도 소형 스포츠실용차인 '2008'과 패밀리카인 '그랜드 C4 피카소'를 내놓는다. 슈퍼카인 포르셰도 '마칸'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수입차 업체들이 대대적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국산차 업체들은 신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나마 현대·기아차가 주력 '볼륨차종'을 이끌고 단독 수비수로 나서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4월께 7세대 LF 소나타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5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전작인 '와이에프(YF) 쏘나타'가 출시 이듬해인 2010년 13만여대가 판매되며 현대차의 판매량을 떠받쳤던 만큼,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디젤 모델도 함께 출시될 거란 얘기도 나온다. 기아차는 상반기엔 '신형 카니발'을, 하반기엔 소렌토 를 출시할 예정이다. 각각 8년, 6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또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쏘울 전기차'로 서서히 달아오르는 친환경차 시장 경쟁에도 뛰어들 계획이다.